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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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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우주가 인간에게 준 두 가지 선물
관리자 | 2017-09-05 | 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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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열병처럼 한때 대한민국을 휩쓸고 간 말이 있다. 바로 우주의 기운이다. 어떤 일이 잘 맞아 떨어질 때 주로 쓰는 말이었으나, 한 시기의 국정상황을 가장 희극적으로 풍자하여 회자되었던 바로 그 말 우주.

 

우주의 기운은 다름 아닌 이 가을 전주에 독서 열병을 일으켰다.

 

이 우주에서 우리에겐 두 가지 선물이 주어진다. 사랑하는 능력과 질문하는 능력. 그 두 가지 선물은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불인 동시에 우리를 태우는 불이기도 하다.’


퓰리처상 수상 시인인 메리 올리버의 산문집 휘파람 부는 사람에 수록된 글이다.

 

사랑하는 힘은 인류의 본질이며, 탐구정신이 발연한 호기심이 가져온 질문하는 능력은 인류 문명의 발달을 가져왔다. 그러나 시인은 다음 단락에 섬뜩한 단서를 함축했다. 그 두 가지 선물은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불인 동시에 우리를 태우는 불이라고 했다. 사랑과 윤리, 철학이 수반되지 않은 문명의 발달은 인류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라 할 수 있다. 결국, 사랑과 질문의 능력은 함께 배양되었을 때 그 결정체가 선물이 될 것이다.

  

독서의 시작은 사랑이다. 생의 초입, 부모의 따뜻한 품에서 읽어주는 글귀를 듣는 것은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사랑이다.

 

새로운 지식이 요구될 때, 지식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가 독서이다. 책은 해우소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질문의 발현지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질문은 독서의 종착점이자 또 다른 시작점인 셈이다.

 

우리 뇌는 언어를 관장하는 두 가지 영역이 있다. 측두엽 위쪽에 우리가 말을 듣고 이해할 수 있는 감각중추가 있는데 이를 베르니케 영역이라 하고 베르니케 영역에서 처리된 정보를 입을 통해 표현하도록 통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곳으로 전두엽 쪽에 위치한 곳이 바로 브로카영역이다.

 

독서가 아주 익숙한 활동이 되면 우뇌의 브로카영역, 우뇌의 각회라고 불리는 영역, 소뇌우측 반구를 포함한 측두엽, 두정엽의 광범위한 부분이 활성화가 되어 생각하는 능력이 발달하고 정보처리 능력도 향상된다고 한다.

 

문제는 온전히 활자와 아이컨텍하여 독서가 익숙해지기까지 손 안의 작은 세상 스마트폰을 비롯, 자극적인 유혹들이 많다는 데 있다. 정보전달 매체의 다양화로 독서인구가 점점 감소하는 것은 당연한 변화이나 달갑지만은 않다.

 

그런 핸디캡을 극복하고자 전주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기획은 전략적이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개최지는 대한민국 최대 관광지인 한옥마을과 경기전이었다. 책이라는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아이템을 친근함으로 중화시키고자한 고심의 결실이다.

 

요즘 인생이라는 말을 합성한 신조어가 자주 쓰인다. ‘인생작’, ‘인생템’. 고즈넉한 가을 경기전 느티나무 사이로 쏟아진 햇살이 정조준한 한권의 책은, 혹은 한 줄의 글귀는 사랑하는 힘, 질문하는 능력을 담은 누군가의 인생도서가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기록문화 유산의 보고 도시, 출판문화의 도시, 인문학 도시, 바로 그 전주가 빚어낸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새로운 질문이 생겼다. 다음 전주 독서대전은 독자의 사랑을 받기 위해 어떤 팜므파탈의 매력을 준비할 것인가?

 

단언컨대, 믿어도 좋다!

 

전주에서 가을 독서여행을 즐겨보자. 치열하게 사랑하고 질문한 당신, 떠나라 전주로  < 박순종 전주시 부시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