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우 시인 10만부 돌파
- 임미성·장은영·문신 작가 책도 재판 이상 인쇄
○ 전북 문학 작가들의 신간이 판매 10만부를 돌파하는 등 흥행하고 있다. 박성우 시인이 지난해 출간한 <아홉 살 마음 사전> (창비)은 1년 만에 10만부를 돌파했다. 올 초 출간한 <아홉 살 함께 사전> (창비)도 상반기에만 3만부 넘게 판매됐다.
○ 출판 관계자들에 따르면 동화, 만화도 아닌 교양도서가 1년 만에 판매량 10만 부를 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창비 관계자는 “보통 부모와 아이들이 선호하는 도서가 다른데, <아홉 살 마음 사전>은 예외적으로 부모와 아이 모두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 임미성 시인의 <달려라, 택배 트럭!> (문학동네)은 첫 동시집임에도 불구하고 4000부 넘게 판매됐다. 3쇄를 찍은 후 4쇄도 고려하고 있다.
○ 지역의 소중한 역사·문화 자산을 주제로 한 책들도 호응을 얻었다.
○ 장은영 동화작가의 신작 <책 깎는 소년> (파란 자전거)은 5개월 만에 4000권이 완판 돼 3쇄를 발행한다. 실제 옛 전주 대표 서점거리를 배경으로, 우리의 우수한 기록 문화인 완판본을 완성해가는 각수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이 지난 4월 낸 소설 <혁명> (도서출판 모시는 사람들)도 3쇄 발행 예정이다. 동학 지도자들의 움직임과 민중들의 동학에 대한 기대 등을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썼다.
○ 지역 문학인들의 작품만 출간하는 ‘모악 출판사’의 시집도 대부분 재판 이상을 찍었다. 문신 시인의 <곁을 주는 일>을 비롯해 정양 시인의 <헛디디며 헛짚으며>, 박기영 시집 <맹산식당 옻순비빔밥>, 박형권 시집 <가덕도 탕수구미 시거리 상향>, 하기정 시집 <밤의 귀 낮의 입술>이다.
○ 지역 작가들의 저서 흥행 요인으로는 ‘요즘 현대인들의 욕구에 맞는 감성’, 독서대전 및 전주의 책 선정 등 ‘지역 문학인 조명 확대’ 등이 유추됐다.
○ 임미성 시인은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전통 문화 자산이 어우러진 전북은 특히 인간적이고 따뜻한 인문학적 소양이 두드러진다”며 “치유, 따뜻함을 원하는 요즘 현대인들의 욕구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특히 독서대전 개최, ‘전주의 책’ 선정과 이에 따른 필사 대회·독후감 공모전 등 자치단체와 연계한 다양한 지역 책 조명 프로그램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 복수의 문학인들은 “보통 중앙과 지역 문단을 구분하는 편견이 있어 지역 작가의 책 자체를 관심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 대한민국 독서대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북 작가들의 책이 전국에 노출되면서 지역 작가들의 책도 충분히 흥미롭고 작품성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 전주시립도서관 관계자도 “올 상반기부터 ‘전주의 책 ‘ 대출 서비스를 시작해 대출 권수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꾸준히 대출과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전북 문학인 및 출판 관계자들은 “지역 책의 물리적인 판매량을 세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전북 문학에 관해 높아진 대중의 관심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지역 문학인들의 노력과 자치단체나 지역민의 관심이 잘 연계돼 전북의 문학정신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출처 : 전북일보(http://www.jjan.kr) 김보현 기자
-
이전글
-
다음글